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60만 에이커 국립공원서 만끽하는 자연의 신비

안자 보레고 주립공원의 이름은 탐험대장인 안자와 이곳에 서식하던 보레고 산양을 합친 것으로,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넓은 주립공원으로, 60만 에이커에 달하는 광활한 지형 속에 거친 돌산, 샌드스톤 계곡, 초목이 우거진 분지를 품고 있다. 곳곳에 숨겨진 비경들이 많아 겨울철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 사막은 팜스프링스 남쪽에서 시작해 살턴시를 끼고 멕시코 국경 근처까지 뻗어 있으며, 대부분 샌디에이고 카운티에 속하지만 일부 지역은 리버사이드 및 임페리얼 카운티에도 포함된다.   행정적으로는 보레고 스프링스, 오코티요 웰스 차량 공원, 안자 보레고 주립공원으로 나뉜다.   강우량이 적고 메마른 곳이어서 삭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겨울철에는 청명한 하늘 아래 맑은 공기가 가득하며 낮 기온이 평균 70~80도를 유지해 매우 쾌적하다. 강우량이 많은 겨울철 이듬의 봄에는 야생화들이 만발하기도 한다. 광활한 들판에 민들레가 융단처럼 깔리고 그 사이로 버베나, 데저트 해바라기, 프림로즈 등이 화려하게 피어난다. 또한 원주민들의 약재로 사용했다는 오코티요 선인장의 가지에도 붉은 꽃봉오리가 솟아오른다.   해발 40피트의 분지에서 6000피트의 고산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지형 속에 기기묘묘한 볼거리들이 숨어있다. 안자 보레고 사막은 따스한 겨울 휴양지이면서 또한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방문객들이 새로운 멋을 발견할 수 있는 장소다. 워낙 넓은 지역이어서 하루나 이틀에 공원 전체를 둘러보기는 불가능하다. 다음 장소들을 먼저 둘러보면 좋다.     1. 보레고 스프링스   7000스퀘어피트의 방문자 센터를 먼저 들러보자. 이곳에서는 기념품, 안내 책자, 지도 등을 살 수 있고 안자 보레고 사막을 자세히 소개하는 영화도 감상도 가능하다. 또한, 역사적인 유물과 소장품들도 전시돼 있다.       또한 보레고 팜 캐년 캠프장에서 시작되는 하이킹 코스는 3마일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 코스를 따라가면 사막에 흐르는 물길을 따라 판팜(Pan Palm) 트리들이 자생하는 오아시스를 구경할 수 있다.     보레고 스프링스 마을 중심에 있는 크리스마스 로타리는 잔디 공원인데 깨끗한 화장실과 피크닉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점심 먹기에 좋은 장소이다. 근처에는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이 있고 주말마다 파머스 마켓이 열리기도 한다.     2. 사막에 세워진 예술품들   안자 보레고 주립공원에는 독특한 야외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특히 리카르도 브레세다가 만든 금속 조각상들이 유명하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도로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용을 비롯해 선사시대 매머드와 검치호랑이, 말과 카우보이, 원주민 카위야 부족, 그리고 노동자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상들이 있다.   이 조각상들은 보레고 스프링스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어서 지도 앱을 활용하는 게 좋다.   3. 폰츠 포인트(Font's Point)   오랜 세월에 걸쳐 퇴적된 지층이 풍화작용을 거듭하며 기묘한 굴곡과 협곡을 형성한 배드랜드를 내려다볼 수 있다.       보레고 스프링에서 S22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약 15분 정도 운전하면(Hwy 표지판 29.3마일 지점) 넓은 비포장도로가 나오면서 폰츠 포인트 표지판이 나온다.       약 4마일의 비포장도로를 더 달려야 하는데 일반 승용차로도 통과할 수 있다. 하지만 모래가 깊은 지역이 있어서 도로 상황을 미리 알아보는 게 이롭다. 특히 폰츠 포인트의 절벽에는 안전장치가 없으므로,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4. 캘사이트 캐년   폰츠 포인트에서 동쪽으로 약 10여분을 더 운전하면 Hwy38마일 표지판 지점에 좌측으로 깊은 계곡을 만날 수 있다. 조그마한 돌탑 동판에 캘사이트 광산이란 이름과 함께 2차 세계대전 당시 조준경용 캘사이트 결정체(수정)를 추출한 광산개발 지역이었다는 기록이 적혀 있다. 이곳에서는 하이킹과 4x4차량 운전을 즐길 수 있는데 계곡 아래로 내려가면 좌우로 넓은 비포장길이 나 있다.       좀 더 특색 있는 캐년을 구경하려면, 왼편으로 넓게 뻗은 4x4차량 길을 따라 약 10여분 이동하면 입구가 좁은 계곡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양편으로 우뚝 솟은 샌드스톤 계곡 사이로 길이 점점 좁아지는데 어느 부분은 한사람이 간신히 지날 수 있을 정도로 폭이 좁다. 약 30여분 정도 비밀 통로를 탐험해보다가 막힌 지점에서 돌아 나오도록 한다. 계곡은 그늘이 져있어 한낮에도 선선하며 빗물에 씻겨 내려온 고운모래가 바닥에 가득하다.   5. 샌드스톤 캐년   안자 보레고 사막을 안내하는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샌드스톤 계곡은 도보 하이킹이 가능하지만 4x4차량 트레일로 더 알려진 곳이다. 수십층 높이의 절벽 사이로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지형은 가까이 혹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감흥을 불러온다.     안자 보레고 사막의 많은 지역이 이러한 4x4 트레일로만 연결되며, 이색적인 오프로드 경험을 제공한다. 일부 지역은 차량 통과가 불가능한 곳이 있으므로 관련 지도를 지참하고 위험한 지역을 무리하게 운전하지 않도록 한다.     6. 아구아 칼리엔테 공원   아구아 칼리안테란 더운물, 즉 온천을 의미한다. S-2 남쪽 입구에서 약 30여분 거리에 있는 아구아 칼리엔테 공원은 조그마한 동네를 연상케 하는 캠핑장이 조성돼 있다. 시설도 훌륭해 빈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 캠핑장 한가운데는 온실처럼 만들어진 온천욕장이 있으며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곳 지형은 반월형 돌산을 병풍처럼 뒤로하고 가운데 아늑하게 자리 잡았는데 뒤편의 돌산을 따라 한 바퀴 돌아 나오는 문라이트 트레일이 유명하다. 캠프장 140번에서 시작하여 RV 주차장으로 돌아 나오는 이 등산로는 안자 보레고 사막의 산세들과 돌무더기 사이에서 자라나는 각종 선인장 군락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7. 마운틴 팜 스프링스   사막에서 자생하는 팜트리 군락과 오아시스를 구경할 수 있는 마운틴 팜스 스프링스는 공원 남단 S-2 국도 표지판 47.1마일 지점에서 만날 수 있다. 왕복 2.5마일로 약 1시간 30여분에 둘러볼 수 있고 계곡 안으로 넓게 펼쳐있는 팜트리들과 침식된 샌드스톤 바위들도 볼만하다.     늦가을부터 내린 비로 촉촉이 적은 오아시스는 여러 동물의 보금자리이기도 한데 항상 볼 수 있는 새들과 나비들뿐 아니라 올빼미, 코요테 등의 큰 동물들도 이곳의 물에 의지하며 살고 있다.   8. 모테로 팜스   안자 보레고 주립공원 남단에 위치한 모테로 팜스는 아늑한 세팅으로 조용한 분위기의 백 컨트리캠핑을 즐기는 야영객들에게는 최적의 장소다. 황량해 보이는 사막의 돌산들도 가까이서 보면 사뭇 모양새가 달라지는데 모테로 팜 인근의 캠프장은 넓고 평평한 자리와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지막한 나무들도 있다.     높고 푸른 하늘, 청량한 공기가 감도는 모테로 팜스에서 돌산을 넘어 고트캐년까지 다녀오는 등산로가 있는데 약 5마일 거리지만 돌산을 가파르게 올라가므로 5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안자 보레고 남단 입구의 S2 (Imperial Hwy) 국도에서 모테로 와시(Motero Wash)로 들어가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약 30여분 들어가면 커다란 물탱크가 보이면서 철로에 도착하는데 임시로 돌을 받쳐놓아 철길을 건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정식 건널목은 좌측으로 약 2마일 아래편에 있다. 모테로 팜스는 지역적으로 4x4차량만 운행이 가능하며 부분적으로 특수차량 외에는 통과하기 위험한 곳을 만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가는길: LA에서 안자 보레고 사막까지는 여러 길을 선택할 수 있으며 가장 무난한 길은 5번 프리웨이-78고속도로로 가는 방법이다. 하지만 목적지에 따라 다른 길도 이용할 수 있다. LA에서 편도 운전 시간은 약 3시간 30분 정도다.   김인호   지난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있다.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국립공원 에이커 스프링스 지역 돌산 샌드스톤 스프링스 7000스퀘어피트

2025-03-1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